길 떠난 이의 소원.../박성환
휘영청 솟은 보름달아래
곱게 두손 모으는 이여
절절히 빌어 쌓아올린
태산같은 그 소원은 누구의 안녕인가!
어둠 밟으며 뚝길 내려설 때
한 점 소슬바람에도 후두둑 떨어질
그리움 내어 매달린 그대 눈가에서
시리게 푸른 빛으로 밤별이 반짝이는데...
멀리...
고향길 달려오는 길 떠난 이들의 기쁜 웃음소리에
빈 들판 지켜낸 허수아비까지 덩달아 신바람 났겠다
밤잠 설쳐가며 주인 기다린 한살박이 바둑이는
햇살 그득한 처마밑에서 늘어지게 하품하며 졸고 있겠다
휘영청 밝은 보름달아래
곱게 두손 모으는 이여
빌고 또 빌던 소원 모두 이루어져
기뻐도 울고...
슬퍼도 울던 그대 눈가에
풍성한 행복 가득가득 넘쳐 흐르게 하라.
<2006. 10. 4 리비아벵가지에서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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